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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장 종완은 마음을 굳힌 후, 선서들에게 통보했다. 종완은 그들을 공연히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대수롭지 않은 양 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말했다. “만수절 이후 경중에 좀 더 머무를까 해.” 종완이 툭 던진 말에 아이들은 멍해졌다. 종완은 의연한 안색으로 말을 이었다. “경중에 옛 친구가 몇 있는데, 지금은 움직이기 불편하니 너희들이 돌아가면 사람들을 피해서 좀 둘러볼까 싶어.” 자리한 이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종완이 무슨 ‘옛 친구’가 있단 말인가? 선종심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누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 황상을 뵙고 나면……황상께서는 아마 다시 저희를 상기하시는 일은 없을 거예요. 검안 쪽도 큰일은 없을 터이니, 경중에 마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남아야죠.” 선유는 선종심.. 2022. 1. 16.
제 14장 다음날, 종완은 욱사와 함께 별원을 나섰다. 마차 위에서 욱사는 차양을 걷어 올려 밖을 보았다가, 다시 종완을 보았다가 하며 이리저리 시선이 배회했다. 종완은 욱사를 바라보며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왜? 후회돼? 혹시……혼인을 물리기 싫어?” 욱사는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지 않아.” 욱사는 이루 말하기 힘들다는 듯 종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갑자기 너를 데리고 나온 것이 후회돼.” 그저 공주에게 한마디 하면 능히 해결될 일을, 왜 그를 내세워 연기시키면서까지 둘러간단 말인가? 종완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네 체면을 깎아 먹는 일은 하지 않을 거고, 용돈도 벌게 해줄게. 신경 쓸 것도 없는데 뭐가 문제야?” “체면이 상할까 걱정되는 게 아니야. 나는…….” 욱사는 머뭇거리며 종완과.. 2020. 10. 25.
제 13장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봐준 풍 집사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방 안의 십여 명의 하인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욱가의 조상들이 하늘 위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소년 욱사는 이를 악물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녹근 요리를 접시째 들어 종완의 앞에 놓았다. 욱사는 귓바퀴가 조금 홧홧해졌지만 애써 가라앉히고는 말했다. “그렇게 먹고 싶으면, 네가 직접 집어 먹어…….” 종완은 자신의 앞에 놓인 요리를 보고 실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욱사가 역겨움을 느끼도록 하지 못했다. 그는 고기 요리를 좋아하지도 않고, 아무리 잘 조리해도 비린내가 나는 녹근 요리를 먹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먹고 싶다는 말을 꺼냈던 건 순전히 이 요리가 욱사와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20. 10. 20.
인사반파자구계통(人渣反派自救系统) 문안+인물정보 * 진강+바이두 번역입니다! 스포 有! 의역 多! 인사반파자구계통(人渣反派自救系统) : 인간쓰레기 악역 자력 구제 시스템 작가: 묵향동후墨香铜臭 외전 포함 95화 완결(본편 80화, 외전 15화) 연재 및 수정 기간 : 2014/09/21~2015/09/09 오리지널-순애-가공역사-애정 【문안】 “이 하렘물 무사히 볼 수 있는 걸까!” 심원은 소년 남주를 죽어라 학대하며 살아온 인간쓰레기 악역 심청추에 빙의하게 된다. 원작의 심청추는 최후에 그의 제자인 남주 낙빙하에게 산 채로 사지가 잘려 인곤이 된다는 걸 알아야 된다! 심청추는 마음속에 차오니마 만 필이 미친듯이 날뛰었다. : “내가 남주 허벅지 껴안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누가 남주를 원한은 천배로 갚아줘야 되는 타입의 염병할 암흑계로 만든거야!.. 2020. 9. 21.
제 12장 임사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겨우 경중의 시비에서 벗어나려 하시는데, 이제 와서 다시 경중의 일에 뛰어들어 무얼 하시려고요?] 임사는 복잡한 눈빛으로 종완을 바라보며 초조한 낯빛으로 다급히 손을 들어 본채 방향을 가리키고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원을 그리며 내리누르고, 또 빠르게 종완을 가리키며 손바닥을 펼쳐 앞뒤로 한번 왕복하고, 손가락을 위쪽으로 향하며 종완을 가리키고, 자신의 태양혈을 가리키며 빠르게 원 두 번을 그렸다. 그들은, 이미 장성했고, 당신, 스스로를 위해, 생각는 것, 마땅하다. 종완은 넋을 잃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뒤 자조하며 웃었다. “스스로를 위해 생각하라고? 나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게 어떤 건지 벌써 예전에 잊어버렸는 걸…….” 임사가 급히 말했다.. 2020. 8. 31.
당년만리멱봉후(当年万里觅封侯) 작품소개 및 관련정보 당년만리멱봉후(当年万里觅封侯) ; 그 해 먼 곳에서 봉후를 찾았네 작가: 만만하기다漫漫何其多 작품 링크 (진강문학성): http://www.jjwxc.net/onebook.php?novelid=3566040 내용태그: 남다른 애정 욱자유X종완 한줄 소개: 편집증음험공 vs 햇빛억측증수 【편집증 음험한 또라이공X달관 억측증 수】 욱자유와 종완은 서로 다른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다. 두 사람은 총명한 사람끼리 서로 아꼈으나, 물밑과 위를 가리지 않고 암투를 벌였다. 황위 다툼에 실패한 후, 어린 주인을 데리고 먼 변방으로 간 종완은, 살아나가기 위해 자신과 욱자유의 어린 시절의 교분을 등에 업고 그가 패용하던 물품 몇 개를 구실로 사람들에게 자신과 욱자유가 무슨 사이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욱가의 권위는 조.. 2020. 8. 24.
제 11장 종완은 대낮부터 장서각에서 욱사와 한바탕 지혜와 용기를 겨룬 탓에 거처로 돌아와서는 정신이 없어 저녁에 일찌감치 자리에 들었다. 그는 잠이 적은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드니 한밤중에 깨어나 침상에서 엎치락뒤치락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 경중에 왔을 때 욱사의 몇 년 동안의 일을 임사에게서 듣고도 종완은 황제와 다른 이들이 욱사를 너무 제멋대로 버릇없이 키웠고, 어디까지나 자신이 떠난 당시 욱사는 십대에 불과했으니 소년기의 심성이 불안정하여 장성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최근 보름 동안 두 차례 욱사와 만난 결과 종완은 암암리에 경악했다. 지금의 욱사는 성정이 괴팍하여 눈 속에는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음산하고 사나운 기운이 서려 있었고, 마치 때를 가리지 .. 2020. 8. 19.
제 10장 욱사는 가만히 앉아서 자연스러운 신색으로 종완이 화본을 읽어 내려가는 것을 들었다. 민간 화본은 아무리 잘 썼다 해도 두 사람 앞에서는 조금 조잡하여 글이 조리가 없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종완은 읽을 때에 즉석해서 고칠 수 있었다. 다만 욱 소왕야가 훑어본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진작에 한 글자 한 구절을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까닭에 그가 교정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갔다. 그에 비교해 종완은 그야말로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앞면은 개의치 않고 뒷면에 다다르자 종완은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믿고 문장을 좀 많이 생략했다. 재차 앞뒤를 가다듬고는 사기행각을 벌이는 망상을 했다. 애석하게도 욱사를 속일 수는 없었다. 욱사는 차를 음미하면서 그를 .. 2020. 8. 13.
제 9장 도대체 누가 소란스럽게 한다는 것인가? 성년의 욱사는 종완에 비해 두세 치는 더 컸고 힘도 보통이 아니라, 종완은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종완은 일부러 욱사의 속을 뒤집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난 당연히 소란을 피울거야……난 오늘 입궁한 사람들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는걸……욱 소왕야, 아마 잊은 모양인데, 내가 요 몇 년 동안 무엇에 의지해 살아남았지?” 그는 눈을 아래로 드리워 눈 속의 희비를 구별할 수 없었다. “당연히 알고 있어.” 종완은 있는 힘을 다해 목소리를 낮추었다. “밖에 그렇게 많은 내시들이 있는데, 정말 소란을 피우면 네가 새어나가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네가…….” 종완은 엉겁결에 입을 아무렇게나 놀렸다. “넌 평생 욱왕비를 얻지 못할 거야!” 욱사는 넋을 잃었다.. 2020. 8. 12.